[9·15 정전대란] 발전소 23곳 무더기 정비… 834만㎾ 생산 차질

[9·15 정전대란] 발전소 23곳 무더기 정비… 834만㎾ 생산 차질

입력 2011-09-17 00:00
수정 2011-09-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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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災 부른 점검 체계

발전소 정비만 효율적으로 했어도 ‘9·15 전력 대란’을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전력 5개 발전사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들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발전소는 48곳. 예방 정비가 필요한 발전설비가 126기(2010년 6월 기준) 정도다. 수력발전소나 태양광 발전 시설 등은 거의 예방 정비가 필요 없다. 따라서 지난 15일 기준으로 이들 시설 중 23곳이 동시에 예방 정비에 들어간 것은 전력 수급에 대한 고려 없이 너무 편중됐다는 것이다.

원자력이나 석탄, 석유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시설은 계획예방정비공사 기간이 있다. 즉 중간에 고장으로 전기 생산이 중단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미리 부품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9·15 전력 대란의 한 원인으로 고장 난 2곳을 포함해 23곳의 발전소가 계획예방 정비 중이었다고 밝혔다. 정비를 하는 발전소의 전력 생산 능력이 834만㎾에 이른다.

보통 계획예방정비는 화력발전 기준으로 대용량 시설은 2년, 복합화력은 운전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1년 6개월에 한 번씩 예방정비를 하도록 전기통신법에 규정돼 있다.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점검기간이 30~40일 정도 된다.

예방 정비에 들어간 발전 시설을 다시 가동하려면 점검을 중단해도 부품 조립과 재시동 등 15일 이상 걸린다. 따라서 전력거래소는 각 발전사로부터 다음 해 정비 계획을 5월에 받아 초안을 만들고 6월에 1차 안 확정, 9월에 수정을 거쳐 10월에 내년 정비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지경부의 발표대로 한꺼번에 23곳의 정비에 들어갔다는 것은 정비계획 실패라고 볼 수 있다. 점검 대상 126기가 2년에 한 번씩 한다면 보통 1년에 60기 정도가 점검 대상이고 봄과 가을에 나눈다면 30기씩 점검을 하면 된다. 보통 석 달 동안 점검을 할 수 있으니까 겹치더라도 10기 내외가 점검 대상이라는 산술적인 계산이 나온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1-09-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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