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도 ‘부창부수(夫唱婦隨)’

기부도 ‘부창부수(夫唱婦隨)’

입력 2011-09-20 00:00
수정 2011-09-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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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300억 카이스트에 쾌척 아내도 뒤따라 50억 내놓아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기가 어렵지 두 번째는 쉽습니다. 기부도 그렇고요.”

김병호(70) 서전농원 대표가 200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거액을 기부한 데 이어 아내 김삼열(61)씨도 19일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에서 서남표 총장을 만나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김 대표가 당시 기부한 부동산은 300억원 상당으로 부부의 기부금 규모를 합하면 카이스트 거액 기부자 가족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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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오른쪽) 서전농원 대표의 부인 김삼열씨가 19일 카이스트에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한 후 밝게 웃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김병호(오른쪽) 서전농원 대표의 부인 김삼열씨가 19일 카이스트에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한 후 밝게 웃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기부도 시작이 어렵지 두번짼 쉬워”

부인 김씨는 “남편의 기부로 지난 5월 카이스트에 ‘김병호·김삼열 IT융합센터’가 착공되는 것을 보고 나라 발전을 위해 정말 큰일을 했구나 하고 생각했다.”면서 “원래는 내년 12월 IT융합센터가 완공되는 날 추가 기부 의사를 밝힐 생각이었는데 카이스트가 한시라도 빨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번에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부한 부동산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땅 2300여㎡로 별장을 지으려 했던 곳이다. 김씨는 “아들 부부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별장을 짓는 것보다 국가와 과학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고 여러 사람과 나누는 기쁨이 훨씬 가치 있을 것 같아 기부를 결심했다.”면서 “남편도 내 뜻에 기꺼이 동조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돈 버는 건 기술이지만 쓰는 건 예술”

남편 김 대표는 2009년 당시 경기 용인에 있는 논밭을 카이스트에 기부하면서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지만 쓰는 것은 예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 총장은 “이번 기부는 점차 퍼지고 있는 ‘기부 바이러스’ 확산에 새 장을 열 것이다. 귀하게 쓰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1-09-2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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