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저축銀 가지급금 신청 이틀째 차분·한산

토마토저축銀 가지급금 신청 이틀째 차분·한산

입력 2011-09-23 00:00
수정 2011-09-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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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급금 신청 이틀째인 23일 오전 토마토저축은행은 한산했다. 첫날 북새통을 이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오전 성남시 신흥3동 토마토저축은행 성남본점 정문 앞에는 관리보조인 5명이 나와 가지급신청 신청 번포호를 배부했으나 예금자는 5명 뿐이었다.

본점 옆 공터에서도 보조관리인 4명이 나왔지만 설명을 듣는 예금자는 3명밖에 없었다.

오전 10시께 가지급금 신청일자 번호표는 ‘10월19일 오후’로 적혀 있어 6천여명이 신청날짜가 적힌 번호표를 받아간 것으로 추산됐다.

본점 안 지하 강당에는 전날 번호표를 받고 가지급금을 신청하러 온 예금자 40여명이 대기했다.

예금자들은 어제까지 불안하고 긴장된 표정과 달리 원금 일부를 돌려받게 됐기 때문인지 한결 차분한 모습이었다.

전날까지 이어졌던 불만 섞인 고성이나 항의는 없었고 창구에서도 전산시스템 장애 없이 정상적으로 가지급금 신청업무가 이뤄졌다.

나모(65)씨는 “힘들게 번 돈을 못 찾을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게 한 것도 모자라 그렇게 밤새 줄을 세우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비리가 없고서야 며칠 전까지 튼튼하다고 문자메시지까지 보내서 투자하라고 하더니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모(59ㆍ여)씨는 “그제 밤에 토마토저축은행 앞을 지나다 보니 난리가 나서 나도 바로 짐 챙겨 나와서 밤샜다”며 “넣은 돈은 얼마 안되지만 은행이 이 지경이 됐는데 불안해서 그냥 둘 수 없었다”고 했다.

성남본점에서는 22일 고령의 예금자 2명이 서류 미비로 헛걸음하는 상황이 벌어져 필요한 서류를 반드시 챙겨올 것을 당부했다.

가지급금을 예금자 본인이 찾을 경우 예금통장과 도장, 본인 확인 증명을 제출해야 하고 대리인이 찾을 경우 예금자 인감증명, 예금자 자필 위임장, 대리인 도장, 대리인 본인 확인 증명을 더 내야 한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대행 은행인 농협 수원 인계동지점에서는 22일 1천300여명의 예금자가 번호표를 받아간 데 이어 23일 오전 10시까지 100여명이 번호표를 더 받아갔다.

인계동지점의 한 관계자는 “어제까지 208건의 가지급금 지급을 완료했다”며 “오늘도 200여건의 가지급금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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