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폭행 의혹 피죤 李회장 영장 검토

청부폭행 의혹 피죤 李회장 영장 검토

입력 2011-10-06 00:00
수정 2011-10-0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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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마치고 9시간만에 귀가…모레 재소환이 회장 “성실하게 답변했다”

이은욱(55) 전 피죤 사장에 대한 청부 폭행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이윤재(77) 피죤 회장이 조사를 마치고 9시간30분 만에 귀가했다.

경찰은 이 회장에게 7일 재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경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구속된 피죤 김모(50) 이사에게 전달한 3억원의 용도와 출처, 폭행 사주 여부를 집중 추궁했으며 이 회장은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 혐의 중) 60% 정도를 확인했고 나머지 40%는 모레 확인할 예정”이라며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7일 이후 다시 소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밤 11시22분 강남경찰서 조사실에서 나온 이 회장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혐의 사실을 인정했나’, ‘3억원은 왜 줬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답한 뒤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경찰서를 떠났다.

오후 10시께 조사를 마친 이 회장은 경찰의 신문 조서를 꼼꼼하게 확인하느라 1시간반 가까이 늦게 돌아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1시51분 경찰서에 도착, 곧바로 1층 진술녹화실로 향해 조사에 임했다. 수사 초기에는 건강상 이유를 들며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으나 이후 차츰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작은 목소리로 진술해 알아듣기 힘들 정도였고 ‘잠깐 쉬었다 하자’는 말을 반복했지만 이후 조사에 속도가 붙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게는 저녁식사로 설렁탕이 제공됐다.

조사는 형사과 강력4팀장 등 2명이 맡았으며 김앤장 변호사가 입회했다.

경찰은 이 회장을 7일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재범 위험성 등이 있는지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며 “범행 자료를 폐기하거나 연루자를 잠적시킬 가능성,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 이 전 사장에게 또다시 위력을 가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이 회장이 5만원권 6천장으로 3억원을 마련해 김 이사에게 두 차례에 걸쳐 전달했으며 이 돈이 이 전 사장을 폭행한 조직폭력배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월 피죤 사장에 취임했으나 4개월 만에 이 회장에 의해 해임된 뒤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냈으며, 지난달 5일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로 귀가하던 중 괴한 3명으로부터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

이 전 사장을 폭행한 조직폭력배 3명과 이들에게 폭행을 지시한 김 이사는 구속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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