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만 봐서는 뭐하는 가게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일대. 핵심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몰려 번화가가 형성된 이곳에는 뜻을 알 수 없는 외국어 간판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업체와 옷가게 등 젊은 층을 주로 상대하는 점포일수록 한글 표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황경남(51)씨는 “순 외국어로 쓰여 있어 나처럼 외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읽기도 어렵다”며 “세종대왕도 지금 길거리를 다닌다면 문맹의 심정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옷을 사러 이곳을 찾은 김미리(34ㆍ여)씨는 “간판부터 영어인데다 문 앞에는 ‘OPEN’, 매장 안에는 ‘New Arrival’이라고 쓰여 있다”며 “’영업 중’, ‘신상품’ 등 우리 말로 손쉽게 바꿀 만한 말인데도 영어를 써야만 더 세련되고 품격이 높아지는 것 같은, 잘못된 인식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외국어 우월주의’는 ‘OO상회’, ‘XX미용실’ 등을 대신해 ‘마트’나 ‘헤어숍’ 등 영어식 간판을 양산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광주 동구 충장로,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 앞 상가 등 번화가일수록 심하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쉽게 글을 익혀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로 한글이 만들어진 지 568년이 됐지만, 이제는 외국어 난립에 따른 ‘신문맹(新文盲)’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글학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외국어 간판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는 있다는데 외국어 간판 선호 현상이 이렇게 심하다면 한국어 간판 설치를 의무화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일대. 핵심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몰려 번화가가 형성된 이곳에는 뜻을 알 수 없는 외국어 간판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업체와 옷가게 등 젊은 층을 주로 상대하는 점포일수록 한글 표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황경남(51)씨는 “순 외국어로 쓰여 있어 나처럼 외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읽기도 어렵다”며 “세종대왕도 지금 길거리를 다닌다면 문맹의 심정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옷을 사러 이곳을 찾은 김미리(34ㆍ여)씨는 “간판부터 영어인데다 문 앞에는 ‘OPEN’, 매장 안에는 ‘New Arrival’이라고 쓰여 있다”며 “’영업 중’, ‘신상품’ 등 우리 말로 손쉽게 바꿀 만한 말인데도 영어를 써야만 더 세련되고 품격이 높아지는 것 같은, 잘못된 인식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외국어 우월주의’는 ‘OO상회’, ‘XX미용실’ 등을 대신해 ‘마트’나 ‘헤어숍’ 등 영어식 간판을 양산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광주 동구 충장로,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 앞 상가 등 번화가일수록 심하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쉽게 글을 익혀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로 한글이 만들어진 지 568년이 됐지만, 이제는 외국어 난립에 따른 ‘신문맹(新文盲)’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글학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외국어 간판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는 있다는데 외국어 간판 선호 현상이 이렇게 심하다면 한국어 간판 설치를 의무화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