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건설 관여 인사 간 경쟁구도 형성
내년 4월 11일 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질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전이 점입가경이다.국무총리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충청권 민간위원 2명 중 1명으로 참여했던 강용식(76) 전 한밭대 총장이 최근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면서 세종시 건설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해 온 인사들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강 위원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종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23일 민주당에 입당했다”며 “당이 경선을 통해 세종시장 후보를 결정할 경우 당당하게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2002년 3월 대전의 한 호텔에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신행정수도 건설을 처음 제안해 성사시켰다”며 “특히 도시건설 전문가인데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으로 일하면서 현 정부의 세종시 수정추진에 맞서 싸워 막아낸 만큼 세종시장 후보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세종시장 예비후보(무소속)로 등록한 그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강 위원장과 함께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충청권 민간위원으로 참여했던 김광석(45)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기군협의회 회장도 일찌감치 한나라당 세종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세종시 한복판에 있는 성남중ㆍ고를 졸업한 김 전 회장은 지역인맥이 두텁고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위원 경험 덕분에 세종시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최민호(55)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도 세종시장 예비후보(무소속)로 등록하고 현장을 누비고 있다.
최 전 청장은 행정도시건설청장 재임시 세종시 행정구역, 마을, 도로, 학교, 공원, 교량 이름을 순우리말로 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중앙과 지방행정에서 두루 요직을 거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행정도시 초대 건설청장을 지낸 이춘희(55) 전 건설교통부 차관도 최근 충남도청에서 민주통합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세종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청장은 “저는 2003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장으로 일하면서 도시를 처음부터 기획한 책임자”라며 “세종시의 과거와 현재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키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인사 외에 김준회(69) 민주당 전 연기군지구당위원장이 세종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유력한 세종시장 출마 예정자인 자유선진당 소속 유한식(62) 연기군수는 내년 2∼3월께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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