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에 끝내 모습 보이지 않은 이근안

빈소에 끝내 모습 보이지 않은 이근안

입력 2012-01-03 00:00
수정 2012-01-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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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장례기간에 ‘고문기술자’ 이근안(73) 전 경감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일 김 고문의 장례위원회 등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빈소에 김 고문이 별세한 지난달 30일부터 발인일인 이날 오전까지 이 전 경감은 조문하지 않았다.

두터운 방명록에도 그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으며, 오가는 조문객 중에서도 그의 모습을 봤다는 사람은 없다.

이 전 경감은 1985년 김 고문이 이른바 ‘서울대 내란음모 사건’으로 붙잡혔을 때 수차례 잔인하게 고문을 가했던 사실이 드러나 민주화 이후 7년간 수감생활을 한 인물이다.

이씨가 김 고문의 빈소를 찾아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예상은 실현되지 않았다.

김 고문의 유족은 이날 “(이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 전 경감은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던 김 고문이 위독하다고 알려진 전후로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이사한 뒤 외부 연락을 끊고 은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고문의 별세를 계기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1980년대 ‘공안경찰’의 인권유린 실태를 상징적 인물인 이 전 경감이 2008년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자신의 과거 행적을 정당화하는 언행을 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2일 ‘이근안 목사안수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2008년 이 전 경감이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안수를 받던 당시 비난 여론이 일었던 이래로 4년 만이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yu_****)은 글에서 ▲한국교회는 더 이상 목사를 남발하지 말 것 ▲이근안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목사직을 사임할 것 ▲교단은 이근안을 목사직에서 사임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트위터에서 누리꾼들은 “인간의 죄악을 함부로 용서해 주는 것도 죄악”(mep****)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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