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은 “일자리 없는 탓” 5060은 “노력부족·태만”
국민 10명 중 6명은 자신의 가난이 ‘사회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일수록 사회구조를 가난의 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고용불안과 비정규직 등 현실을 반영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조사 결과, 가난이 ‘노력 부족’이나 ‘태만’, ‘재능 부족’, ‘불운’ 등 개인적인 원인 탓이라는 응답자는 41.8%였다. 연령별로는 20∼40대의 경우 가난의 원인을 사회구조로 보는 응답비율(20대 64.8%, 30대 70.2%, 40대 67.2%)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노년층에서는 이 비율(50대 48.7%, 60대 이상 39.3%)이 급격히 낮아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대별 경험이 다른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50~60대는 고도성장기에 경제활동을 했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에 따라 빈곤 탈출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또 이를 경험한 세대”라면서 “이에 비해 20~40대는 이런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상시로 고용불안에 노출되고, 정규직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빈곤 탈출이 어렵다는 사실을 경험한 세대”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빈곤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에서 찾는 국민이 많아졌다는 것은 비정규직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실업 문제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사회적인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소득세 비중을 높이는 등의 방법으로 복지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김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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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3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