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집단폭행에 생중계까지…

친구 집단폭행에 생중계까지…

입력 2012-01-31 00:00
업데이트 2012-01-3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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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훈계 들어” 보복, 중학생 3명 구속·2명 입건

친구를 집단 폭행하는 장면을 생중계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당시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함께 어울려 다니던 친구를 집단 폭행한 황모(15)군 등 중학생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황군 등은 지난달 31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박모(15)군을 불러 내 “너 때문에 경찰로부터 훈계를 들었다.”며 마구 때렸다.

박군은 맞은 사실을 할아버지에게 알리자 이 사실을 알게 된 황군 등은 지난 4일 집에 있던 박군을 불러 내 우산과 걸레자루 등으로 구타했다. 또 사흘간이나 PC방 등으로 끌고 다녔다. 박군은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또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통해 여자친구들에게 생중계처럼 전송하기도 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당시 지하주차장에서 박군이 폭행을 당할 때 아파트 주민 2명이 현장을 목격했으며, 이들 중 1명이 학생들의 폭행을 말리기는 했으나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황군 등 5명 가운데 4명은 부모가 이혼한 결손가정에서 자랐고, 박군도 10여년 전 부모가 이혼해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군이 중학교 2학년 때 집단따돌림을 당한 경험 때문에 다시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폭행 사실을 숨겨 왔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방법이 악의적이고 폭력적이어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면서 “피해자 박군은 이후 정서불안 증세를 보여 현재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01-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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