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도 업무연관성 지적…산재 신청할 것”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인 ‘반올림’은 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유방암으로 사망한 전 삼성반도체 직원 김도은(35ㆍ여)씨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반올림에 따르면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만 5년간 근무하고 퇴직한 후 결혼한 김씨는 2009년 8월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 반올림과 산재 신청을 준비하던 중 지난 3일 사망했다.
반올림은 “김씨의 주치의는 암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삼성반도체에서 김씨가 방사선과 벤젠 등 화학물질, 교대근무 등 발암 요인에 복합적으로 노출된 것이 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반도체와 전자산업과 관련한 피해 제보는 154명이고 이 가운데 61명이 사망했다”며 “22명이 산재 신청을 했으나 18명이 불승인됐고 4명은 역학조사 중이며 백혈병 소송을 포함해 19명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올림은 “직업병 피해자들의 제보와 산재 신청은 늘고 있으나 산재 판정을 받은 피해자는 한 명도 없다”며 “이런 가운데 삼성과 매그나칩 등 반도체 자본의 책임 회피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올림은 이날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서 직업병으로 사망한 반도체ㆍ전자산업 노동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인 인바이론(Environ)에 의뢰해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연구조사를 한 결과 사업장 근무환경이 암 발병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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