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건물에 투시형 엘리베이터 설치

서울 신규건물에 투시형 엘리베이터 설치

입력 2012-03-06 00:00
수정 2012-03-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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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범죄불안 해소…성평등委 첫 발족, 여성지원센터 등 설립

앞으로 서울 시내 신규 건물에 투시형 엘리베이터, 사각지대 안전거울 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이 적용돼 여성의 범죄 불안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또 서울 시정 전반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기 위한 성평등위원회가 전국 최초로 설치되고 자치구마다 여성건강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시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여성 전용 시립병원도 생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이틀 앞둔 6일 서소문청사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여권은 인권이다. 여성이 웃으면 남성이 웃고 서울이 웃는다. 여성이 사랑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6개 분야로 이뤄진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에는 성평등위원회 설치, 시 비정규직 2천900명 정규직 전환, 유통산업 여성근로자 근로환경개선 위한 조례 제정, 자치구별 여성건강지원센터 설치 및 여성우울증ㆍ2대 여성암 퇴치 등의 정책방안이 담겼다.

독신 여성을 위한 안심주택 보급,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및 아이돌보미 사업 확대, 장애여성 인력개발센터 개관, 싱글맘ㆍ한부모 등 취약계층여성 지원확대 등도 포함됐다.

시는 68개 세부 사업에 2020년까지 3조8천78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성평등위원회를 발족했다. 2월28일 출범한 위원회는 시민단체, 언론, 법률 등 전문가와 일반시민 35명으로 구성됐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위원회는 정책수립에서 집행까지 모든 시정을 성평등 관점에서 살펴보고 조정하기 위한 심의ㆍ자문기구”라고 설명했다.

시는 성평등 추진체계를 명문화하기 위해 상반기 중 성평등 기본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시는 주요 정책결정과정에 여성이 참여하는 비율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 30%에 불과한 각 위원회 여성비율을 2014년까지 40%로 높이고 현재 15%인 시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도 2020년까지 20%로 높일 계획이다.

2014년까지 서울시내 모든 남녀 공학 중ㆍ고교(437곳)에 여성 탈의실을 설치하도록 시교육청에 예산 102억원을 지원한다.

2016년까지 지하철역 88곳의 장애인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할 예정이다.

여성이 범죄에 대한 두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건축심의 등에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기법을 도입한다. 새로 짓는 공동주택이나 건물 등에 투시형 엘리베이터와 사각지대 안전거울 등을 설치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올해 38개 공원에 CCTV 310대를 설치하고 특별사법경찰이 휴일과 야간에 우범 지역을 집중 시찰한다.

가로등 조명 밝기는 기존조도 3~5룩스에서 5~10룩스로 높일 계획이다.

노후화된 공공청사를 활용해 독신여성을 위한 안심주택을 보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또 2천900명에 이르는 시 및 투자출연기관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를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할 계획이다. 시는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 비율을 60%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331개 중대형 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월 2회 휴무하도록 강제하는 조례도 제정한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들이 앉아서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시간 이상 서서 일하지 않기’ 캠페인을 추진한다.

청소용역업체 여성근로자를 위한 식사ㆍ휴식 공간 설치 의무화도 추진한다.

25개 자치구마다 생애주기별 나이에 맞는 다양한 질병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여성건강지원센터’를 세운다.

시립병원 1곳은 여성전문병원으로 특화하고 여성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여성전용 정신건강치료센터를 시립병원에 설립한다.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2대 여성암 퇴치에도 적극 나선다.

전국 최초로 오는 4월 ‘직장맘지원센터’도 시범 설치한다. 센터는 여성 근로자가 임신과 출산으로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을 경우 상담과 법률구조 지원을 한다.

이밖에 4월 전국 최초로 장애여성 인력개발센터를 옛 서울의료원 자리에 개관, 장애여성의 취업과 자립을 돕는다. 현재 4곳뿐인 장애여성복지시설도 2016년까지 자치구마다 설치한다.

한 부모 가족 중 80%를 차지하는 여성 가구주에게 제공하는 임대주택도 지난해 40가구에서 2014년 75가구로 늘리고 저소득 한 부모 가족에 대한 자녀양육비 지원대상도 작년 2만1천756가구에서 2014년 3만2천가구로 확대한다. 현재 2곳인 청소년 미혼모 대안학교는 2016년 5곳으로 확충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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