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독창성 인정받은 논문 갖고 네거티브”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이, 새누리당 후보로 청주 상당선거구에 출마한 정우택 전 충북지사의 20년 전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했다.민주당 도당은 6일 기자회견에서 “제보를 받아 정 후보의 1992년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논문(‘한국과 대만의 X-비효율성 측정’)을 검증한 결과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도표와 각주, 참고문헌을 제외하면 논문의 총 분량은 1천759줄이었다”면서 “이 가운데 553줄은 타 논문을 도용했고, 각주에 출처를 언급했으나 인용 범위가 과다해 논문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도 372줄에 달했다”고 밝혔다.
도당은 “강 모 교수의 1990년 논문(X-비효율에 대한 소고) 등 국내외 10여명의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증에 참여한 복수의 교수들도 ‘자기 논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정 전 지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 상황을 연구한 강 교수의 모델을 쓴 것은 맞지만 이 모델을 갖고 한국과 대만의 산업구조를 비교한 것은 내가 처음”이라면서 “대만의 중소기업 중심 산업구조가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독창성과 독립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용 과정에서 각주를 다 못 붙일 수 있겠지만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청주의 미래나 정책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20년 전 논문을 갖고 네거티브를 하려고 해 안타깝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