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상대 금품갈취 등 진주 폭력조직 3개파 35명 검거
경찰은 이 가운데 ‘B파’ 조직원 이모(18)군과 김모(22) 씨 등 5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유모(27) 씨 등 5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나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나머지 2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군 등 5명은 지난해 10월 진주개천예술제 기간 중·고교생 12명에게 폭죽장사를 강요해 수익금 1천2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축제 개막 10일전부터 진주시내에 합숙소를 차려놓고 폭죽 구입, 운반, 학생 모집, 감시 등 역할에 따라 교육을 시켰으며 학생들에겐 새벽 2시까지 밥을 굶겨가며 장사를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군등은 부모가 경찰관이나 공무원, 교사인 학생들은 대상에서 제외시킨 뒤 나머지 학생들을 장사에 동원했다. 2인1조로 짝을 이룬 이 학생들은 원가 300원짜리 폭죽을 3000원에 팔아야 했다. 이군 등은 하루 할당량인 10개를 팔지 못한 학생들은 집에 돌려보내지 않았다. 할당량을 채운 학생들도 차비조차 받지 못한 채 이들에게 끌려다녔다.
이군 등은 고교에서 학교를 대표하는 ‘쌈짱’들로 재학 중에 폭력조직에 가입해 졸업후에도 계속 조직활동을 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 등은 이모(16.고1 자퇴)군이 조직에서 탈출하자 고향까지 찾아가 승용차로 납치, 감금 상태에서 조직활동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다른 폭력조직인 D파 조직원 정모(18)군 등 4명도 같은 방법으로 학생들을 폭죽장사에 강제 동원하고 수익금 8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S파 조직원 정모(32)씨는 2010년 8월 지역의 보도방을 독점 운영하기 위해 업주들에게 ‘보도방을 통합하겠다’고 통보한 후 이를 반대하는 업주들에게는 조직원들을 동원해 협박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정씨는 보도방 사무실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각종 회비,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며 17차례에 걸쳐 2700만원을 갈취하고 조직원을 보도방 운전기사로 고용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같은 조직원 서모(36)씨 등 3명은 2010년 8월경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진주시내 한 주점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값을 빼앗는가 하면 이모(43)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이 운영하던 주점의 여종업원을 임신시켰다면서 김모(32)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진주지역 중·고등학교 측과 협조, 설문조사를 통해 폭죽장사에 강제 동원된 피해 학생 17명을 확보한 후 담임교사와 학부모들의 동의하에 학생들로부터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꺼려하는 피해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이들을 붙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단속을 계기로 학생들을 상대로 한 폭력조직원 영입과 금품갈취, 학생과 폭력조직 간의 연계 사슬고리를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성인 조직폭력과 연계된 학교폭력에 대해 철저히 단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