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에서 의문의 사고로 부인을 잃은 차이용 삿찌빠논 주한 태국대사가 부인 사망위로금 전액을 한국외국어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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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의문의 사고로 부인을 잃은 차이용 삿찌빠논(가운데) 주한 태국대사가 한국을 떠나기 전인 지난 9일 부인 사망 위로금 1억원을 박철(오른쪽)한국외대 총장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한국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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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의문의 사고로 부인을 잃은 차이용 삿찌빠논(가운데) 주한 태국대사가 한국을 떠나기 전인 지난 9일 부인 사망 위로금 1억원을 박철(오른쪽)한국외대 총장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한국외대 제공
한국외대는 삿찌빠논 대사가 차기 주미 대사로 발령받아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지난 9일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삿찌빠논 대사의 부인 티띠낫 삿찌빠논은 심한 복통으로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찾았다가 3일 만에 급성 장폐색증으로 숨졌다. 삿찌빠논 대사는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하며 서울 용산경찰서에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의료진을 고소했으나 한국을 떠나기 전 고소를 취하했다.
삿찌빠논 대사는 부인 사망 당시 국내 방위산업체인 풍산그룹으로부터 받은 부인 사망위로금 1억원을 기부하고 싶다고 한국외대에 제안했다. 평소 주한 태국대사관과 한국외대 태국어과가 태국어 경시대회 등을 함께 주관하는 등 서로 교류를 이어왔던 인연으로 한국외대에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다.
한국외대는 대사 부인의 이름을 따서 ‘티띠낫 장학금’을 만들었으며, 태국어과의 한국 학생과 한국외대에서 공부하는 태국 학생 중에서 매 학기마다 각각 1명씩을 선발, 이 장학금을 전달할 방침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2-04-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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