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파일 들은 유가족 “차라리 듣지 말걸..”

녹취파일 들은 유가족 “차라리 듣지 말걸..”

입력 2012-04-14 00:00
업데이트 2012-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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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듣지 말 것을 그랬다. 느긋하고 차분한 경찰의 태도에 가슴이 두번 무너졌다.”

경기 수원 여성 살인사건의 피해 유가족들이 13일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사건 당시 112신고전화 녹취파일을 청취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5시20분께 경기경찰청을 방문, 별관 5층 112신고센터에서 경찰 관계자로부터 사건 브리핑을 듣고 피해여성의 신고전화 녹취파일을 2번에 걸쳐 청취했다.

취재진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가운데 신고센터 내에서 녹취파일을 듣고 나온 유족들은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피해여성의 이모부는 “차라리 녹취록을 듣지 않을 걸 그랬다”며 “조카의 다급하고 간절한 비명소리가 가슴을 쿵쿵 때렸다. 너무나도 처절했다”고 말했다.

피해여성 이모는 “전화를 받는 경찰의 태도에 가슴이 두번 무너졌다. 경찰은 조카의 처절한 비명소리와 테이프 찢는 소리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느긋하고 차분하게 전화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공청하는 경찰들 가운데 누구라도 ‘큰 사건 같은데’라는 말을 해주길 기대했는데 그런 말은 없었다”며 “어떻게 테이프를 찢는 소리에도 ‘부부싸움이네’라고 말할 수 있냐. 만약 부부싸움이라고 판단했더라도 당장 출동해야 할 다급한 상황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조카의 신음소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세하게 ‘안되겠네’라는 조선족 어투의 말이 들렸다”고도 말했다.

녹취파일에 범인의 음성이 담기지 않았다는 경찰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는 대목이다.

이모는 이어 “살인범만 살인범이 아니다. 공청을 들은 경찰도 살인범”이라고 비판했다.

유족들은 또 “파일 안에 잡음이 너무 많은데다 이어폰으로 들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며 “추후 전문가를 대동해 녹취파일 정취를 다시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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