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성추행 의혹’ 김형태에 찬사 보내더니

박근혜, ‘성추행 의혹’ 김형태에 찬사 보내더니

입력 2012-04-18 00:00
수정 201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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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으로 향후 포항의 변화를 이끌 큰 인물”

김형태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의 ‘제수 성폭행 의혹’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당선자에 대해 했던 발언들이 정치 쟁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선거유세 기간 중 김 후보를 “언론인 출신으로 향후 포항의 변화를 이끌 큰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위원장이 경북 포항을 찾은 것은 지난 5일 오후 1시쯤. 죽도시장을 방문해 “포항은 우리나라 중공업의 신화를 일으킨 도시로 우리 산업의 모태와 같다.”면서 “포항을 더 크게 발전시킬 일꾼들이 필요하다. 지역의 새누리당 후보인 이병석, 김형태, 정수성을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 당선자를 가리키며 “포항 발전을 위한 사안을 쪽집게처럼 찾아내 일할 포항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당선자 역시 선거 기간 중 박 위원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표심 끌어안기에 바빴다. 그는 4일 시내를 돌면서 자신을 “힘 있는 여당 후보”라고 강조한 뒤 “박근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배운 정치를 통해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비대위원 등 다수의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김 당선자에 대한 출당 등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박 비대위원장은 “사실을 확인한 후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박 위원장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두고 당 내외에서는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기사회생한 이재오 의원은 16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선이 다르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어도 부패한 전력이 있거나 파렴치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 세워두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박 위원장을 겨냥해 “지도자는 그렇게 하면 우선은 편할지 몰라도 대중으로부터 멀어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준석 비대위원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비대위에서 ‘당선자가 탈당하면 당선이 취소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당이 결정을) 머뭇거렸다.”면서 “국민들이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출당이든, 의원직 사퇴든 새누리당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8일 김 당선자의 제수라고 밝힌 최모씨는 “2002년 5월 김 당선자가 아들의 장학금 문제를 의논하자며 상경을 요청, 오피스텔에서 만났는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최씨의 남편이자 김 당선자의 동생은 1995년 암으로 사망했으며 최씨는 이후 두 아들과 부산에서 살고 있다.

포항 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했던 무소속 정장식 후보는 지난 10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김 후보가 조카와 대화한 내용’이라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녹취록에는 김 당선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큰아빠가 술을 먹고 결정적인 실수를 했어. 정말 실수한 것은 인정하는데, 마지막 남녀관계까지는 안 갔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v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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