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스마트폰 노린 ‘블랙 스파이더맨’ 덜미

젊은 여성 스마트폰 노린 ‘블랙 스파이더맨’ 덜미

입력 2012-04-23 00:00
수정 2012-04-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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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에 검은 오토바이 타고 서울ㆍ경기 돌며 120여대 훔쳐

몸에 딱 달라붙는 검은 옷, 검은 헬멧을 착용하고 검은 오토바이를 탄 채로 젊은 여성들의 스마트폰을 훔친 일명 ‘블랙 스파이더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젊은 여성에게 접근해 휴대전화를 빌려쓴 뒤 그대로 갖고 달아난 혐의(절도)로 박모(30)씨를 구속하고, 박씨에게 오토바이를 빌려주고 훔쳐 온 스마트폰을 사들인 장물업자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약 2개월간 서울과 경기를 오가며 오토바이를 탄 채로 시가 100만원의 고가 스마트폰 120여대(시가 1억2천만원 상당)를 훔쳐 대당 30만∼50만원씩 받고 넘겨 총 4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택배기사인 척 위장하거나 길을 물어보며 젊은 여성에게 다가가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졌으니 전화 한 통만 쓰게 해달라”고 한 뒤 통화하는 척하다가 그대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젊은 여성이 비교적 휴대전화를 잘 빌려주는데다 현장에서 붙잡힐 위험성도 적어 범행 대상으로 정하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같은 지역에서 2∼3회 범행을 하면 지역을 옮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주점을 운영하며 많은 돈을 벌었으나 카지노와 경마장 등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뒤 후배인 장물업자로부터 최신형 스마트폰을 훔쳐오면 대당 30만∼50만원에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범행으로 벌어들인 4천여만원을 다시 사설 스포츠 토토게임에서 잃었으며 결국 붙잡힐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도박중독현상 때문에 범행을 계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토바이에서 내리지 않고 휴대전화를 빌린 뒤 도주하는 유사사례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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