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안돼서…” 여대생의 애꿎은 ‘분풀이’

“취업이 안돼서…” 여대생의 애꿎은 ‘분풀이’

입력 2012-04-23 00:00
수정 2012-04-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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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고급 승용차 9대 훼손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홧김에 고급 승용차 9대를 훼손한 여대생이 사건 하루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23일 서초 경찰서에 따르면, 윤모(27.여)씨는 지난 20일 밤 10시 서초동 소재 W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외제 승용차 5대, 국산 고급 승용차 4대 등 9대의 차량 옆, 뒷면을 돌로 긁어 훼손하고 달아났다.

하지만 윤씨는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음 날 오후 경찰서에 자기 발로 찾아가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일산에 사는 윤씨가 왜 이곳까지 찾아왔을까.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원래 범행 장소였던 서초동 W 아파트에 살았다. 하지만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이사를 가게 됐다.

취업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2004년도에 서울 소재의 대학에 입학한 윤씨는 회계사 시험을 보기 위해 2년 6개월 동안 휴학을 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대학에 같이 들어왔던 친구들 대부분이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다.

4학년인 윤씨는 취업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꼈다. 21일 윤씨는 혼자 반포동의 한 편의점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다가 택시를 타고 자신이 과거에 살던 곳으로 왔다.

윤씨는 경제적 어려움과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돌을 집어들고 고급 외제차들을 긁었다.

경찰은 윤씨가 자백한 범행외에도 W 아파트에서 동일한 피해를 당했다는 추가피해신고 10건을 접수하고 감식한 결과, 손괴 흔적이 동일하다고 판단해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차량이 대부분 외제차이거나 국산 고급차들이어서 수리비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 경찰서는 재물 손괴 혐의로 윤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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