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역 5번출구 석등 정체 알고보니

경복궁 역 5번출구 석등 정체 알고보니

입력 2012-05-31 00:00
수정 201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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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석등 치워라”… 경복궁역 5번 출구의 ‘극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구내에 있는 일본식 석등 6개가 6월 초 철거된다. 서울메트로 토목건축처 디자인건축팀 관계자는 30일 “경복궁역 안에 있는 석등이 일제 잔재라는 지적이 있어 검토한 결과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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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쪽에 있는 석등. 일본식 배치라는 지적을 받아들인 서울메트로가 6월초 석등 6개 모두를 철거할 예정이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쪽에 있는 석등. 일본식 배치라는 지적을 받아들인 서울메트로가 6월초 석등 6개 모두를 철거할 예정이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시민단체인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지난 1월 서울메트로에 “경복궁역 5번 출구에 나란히 배치된 6기의 석등은 일본식이어서 철거함이 마땅하다.”고 요청한 바 있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이 석등이 국보 17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석등을 본떠 만들어 모양은 우리 전통식이지만 석등의 배열이 일본 신사(神社)의 참배길과 유사하기 때문에 철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사찰에 있는 석등은 부처님을 모신 법당 앞에 1기만을 설치하고 있다. 일본 신사의 경우 진입로, 참배길, 경내 등에 일렬로 석등을 배치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와 협의해 철거 시기와 석등을 옮길 장소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3호선 건설 때 석등을 역 구내에 배치했을 때와는 달리 이전 공사에는 중장비를 쓸 수 없어 일일이 해체해 사람 손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는 청와대 정문의 석등과 창덕궁 앞 석등이 일본식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지난 2월 문화재청이 창덕궁 앞 석등은 철거했으나 청와대 정문의 석등은 아직 철거되지 않고 있다.

김문·강병철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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