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경전철운영사 임직원에 성과급 지급

‘적자’ 경전철운영사 임직원에 성과급 지급

입력 2012-06-19 00:00
수정 2012-06-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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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운행으로 혈세를 쏟아부어야 할 부산~김해 경전철의 운영회사가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운영㈜(BGM)은 지난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난해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임원 3명에게 기본급의 32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주주총회에는 BGM에 출자한 서울메트로(지분 70%), 부산교통공사(20%), 김해시(10%)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인 서울메트로 측은 임원 성과급의 지급 규모를 기본급의 360%로 정하려다가 김해시의 반대에 부닥치자 322%로 낮춰 의결했다.

BGM은 이달 말까지 임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임원의 월 기본급이 600만원 안팎에 달해 성과급은 대략 2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BGM은 내부 지침에 따라 직원들에게 기본급 18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이미 지급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개통한 부산~김해 경전철은 당초 승객 수요 예측치의 17%에 그쳐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적자분을 보전하기 위해 부산시와 김해시는 BGM 측과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에 따라 향후 20년동안 매년 평균 400억원과 700억원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BGM 측은 “대주주인 서울메트로 등이 주주총회를 열어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했고, 성과급 지급 비율은 공기업 경영 평가 기준에 따라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원 김해시 교통환경국장은 “당시 주주총회 때 임원의 높은 성과급 지급안에 거세게 반대했지만 지분율에서 밀려 역부족이었다”며 “적자 운행으로 큰 부담을 시민이 떠안아야 할 상황에서 임직원의 성과급 지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BGM 평가 항목과 내용을 조목 조목 분석한 뒤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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