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화객선 화재, 2명 사상 36명 구조

여수 화객선 화재, 2명 사상 36명 구조

입력 2012-07-13 00:00
수정 2012-07-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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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내 트럭 화재로 불길 번져..해경 화인 조사

승객과 화물을 실은 화물여객선(화객선)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6명이 해경에 구조됐다.

13일 오전 0시 10분께 전남 여수시 남면 소리도 남동쪽 10마일 해상에서 4천400t급 부산선적 화물여객선 세주 파이오니아호에서 불이 나 승객 조모(45)씨가 숨지고 아내 고모(42·여)씨가 중태에 빠졌다.

배에 탑승한 나머지 승객 22명과 선원 14명 등 36명은 출동한 여수해경과 통영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으며 이날 오전 7시30분께 여수해경 전용부두로 입항,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선박에는 승객 24명과 선원 14명 등 총 38명이 승선 해있었으며 화물 350t, 탱크로리 7대 등 화물 차량 37대가 실려 있었다.

이 배는 지난 12일 저녁 6시 10분께 제주항을 떠나 부산으로 항해 중이었으며, 이날 오전 부산항에 입항 예정이었다.

불이 나자 선원들은 무선통신구난망(V.H.F)으로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고, 사고 소식을 처음 포착한 통영해경은 515함을 현장에 급파했다.

515함은 1시간 동안 구명보트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22명을 모두 구조했다.

여수 해경도 수색작업을 벌여 화물칸에 주차된 트럭 운전석에 있던 조씨 부부를 구조했으며 경비함정 18척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LPG 탱크로리가 7대나 실려 있어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날뻔 했지만, 해경이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구조된 문모(37)씨는 “화물칸 입구를 열어보려 했는데 연기가 가득해 들어갈 수 없었다”며 “객실에서 남자들이 모두 속옷 바람으로 자다 보니 여성들이 잘 곳이 없어 트럭에서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모(47)씨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비상벨이 울려 깨 보니 이미 배 뒤쪽에 연기가 가득차 있었다”며 “조금만 구조가 늦었다면 큰 피해가 날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불이 난 파이오니아호는 자력 항해를 통해 이날 오전 광양 컨테이너 부두에 도착했다.

해경은 선미 화물창에 실려 있던 4.5t 트럭에서 불길이 시작돼 인근의 트럭 안에 있던 조씨 부부가 화마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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