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건강검진 미끼로 노인 200명 등쳐

엉터리 건강검진 미끼로 노인 200명 등쳐

입력 2012-07-27 00:00
수정 2012-07-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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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짜고 5억대 건강기능식품 판매 일당 적발

서울 수서경찰서는 노인들에게 엉터리 건강검진을 해주고 치료 명목으로 수억원대 건강기능식품을 사게 한 혐의(사기 등)로 김모(51)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공모한 의사 K(49)씨, 건강기능식품 홍보관 운영자 P(47)씨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 부산 등 전국 15곳에 건강기능식품 홍보관을 차려놓고 노인 200여명에게 건강검진을 해주고서 ‘병에 걸렸으니 치료를 해야 한다’고 속여 5억4천만원어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학박사 행세를 한 김씨는 전국 홍보관을 돌며 “과거, 현재, 미래의 병을 모두 알 수 있는 60만원짜리 건강검진을 무료로 해주겠다”고 노인들을 현혹했다. 김씨는 건강기능식품 판매대금의 38%를 챙겼다.

김씨는 강의 도중 서울시내 내과 개업의였던 K씨와 영상통화를 해가며 “중풍ㆍ치매 증세가 있으니 약을 써야 한다”는 등의 말로 구매를 부추겼다.

P씨 등은 6만원짜리 건강기능식품을 10배 넘는 가격으로 팔았고, 찾아온 노인들의 재력에 따라 판매가를 별도로 책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제휴 병원에서 30% 할인 진료를 받고 이후에는 장례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3박4일 중국 여행을 보내주겠다”며 노인들을 꼬드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자식들이 알면 용돈으로 쓸데없는 물건 샀다고 혼날 것 같으니 절대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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