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6명이 수년간 지적장애인 주부 성폭행

노인 6명이 수년간 지적장애인 주부 성폭행

입력 2012-07-31 00:00
수정 2012-07-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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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한 마을서..딸도 택시기사에 당해

경남 통영의 한 마을에서 지적장애인 주부가 5년에 걸쳐 노인 6명으로부터 번갈아 가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더욱이 이 주부의 20대 딸(지적장애 2급)도 성폭행을 당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통영경찰서는 한 마을에 사는 여성 장애인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로 박모(71)씨 등 60~70대 노인 3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2004년부터 2008년 사이 통영시 산양읍에 사는 40대 A(지적장애 3급)씨를 각각 자신의 집이나 모텔로 유인, 2~3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A씨에게 ‘놀러 가자’거나 ‘밥 먹으러 가자’고 꾀어 성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과정에서 A씨는 비슷한 시기에 인근 마을에 사는 60~70대 노인 3명에게서도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 역시 비슷한 수법으로 A씨에게 접근해 성폭행을 했고 1명은 미수에 그쳤다. 이들에 대해서는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여기다 20대인 A씨의 장애인 딸도 2009년 A씨가 알고 지내던 한 중년의 택시기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이 택시기사는 2010년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형을 받았다.

A씨 가정의 피해 사실은 근처 마을에 사는 A씨의 시누이가 소문을 듣고 진상 파악에 나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경찰은 지난 6월 경남원스톱지원센터를 통해 고소장을 접수, 박씨 등을 검거했다.

A씨는 지적능력이 떨어져 경찰조사가 시작된 뒤에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잘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남편(52)도 지적장애 3급이라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추가범행 여부를 캐는 한편 처벌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A씨가 사는 마을은 최근 여자 초등학생 피살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불과 1.5㎞가량 떨어져 있다.

A씨가 살고 있는 마을의 한 주민은 “바로 옆 마을에서 어린 여학생이 성추행을 당한 뒤 살해됐는데 가까운 곳에서 또 이런 비슷한 일이 생겼다”며 “마을 분위기가 너무 흉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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