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번의 수요집회, 음악으로 기록”

“1000번의 수요집회, 음악으로 기록”

입력 2012-08-23 00:00
수정 2012-08-2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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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가수 김현성 위안부 위해 ‘평화의 소녀상’ 발표

‘고향 꿈도 꿀 수 없는 어두운 날 문득 보이던 뒤란의 작은 소녀야/ 하얀 감꽃 주워들고 웃음 짓는 어쩌면 나였을지도 모를 어린 소녀야/ 눈뜰 수 없는 잔인한 날들 피로 물든 다 찢긴 치마 나의 몸/ 옥이 순이 분이라는 그 이름들 이제 세상에 없지만 기억하노라/ 단발머리 예쁘던 조선의 딸들이 눈비 맞으며 이곳에 함께 있노라/ 죄를 용서하노라 그러나 기억하노라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 있노라.’
포크가수 김현성
포크가수 김현성


포크가수 김현성(54)씨가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노래 ‘평화의 소녀상’을 발표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는 “소녀상 말뚝테러 사건을 계기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노래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1000번 넘게 지속된 할머니들의 집회가 ‘으레 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게 음악으로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故) 김광석씨가 부른 ‘이등병의 편지’의 작사·작곡가다. 1990년대부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집회에서 종종 공연을 해왔고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독도를 다녀온 뒤에는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부쩍 관심을 쏟았다.

그는 “위안부나 독도 문제는 이념을 초월한 인류사의 공통 사안이다. 당장 시선을 끌지 못해도 음악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노래 대여섯 곡을 만들어 놨다.”고 밝힌 김씨는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때가 되면 독도를 소재로 한 노래와 묶어 음반을 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위안부나 독도 문제에 감정적, 단발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많은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8-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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