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해외석학 3명 연구단장 영입

기초과학연구원, 해외석학 3명 연구단장 영입

입력 2012-10-08 00:00
수정 2012-10-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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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집물질물리 권위자 英애플리 교수 포함…KAIST 남창희 교수 등 총 7명 추가 선임

세계 정상급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목표로 설립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외국 석학 영입의 숙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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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는 7일 개브리엘 애플리(56)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와 야니스 세메르치디스(51) 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 박사, 스티브 그래닉(59)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 등 외국 석학 3명을 포함한 7명을 산하 연구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각 연간 100억원의 연구비와 50여명의 연구진을 이끄는 전권을 가진 IBS 산하 연구단장은 17명으로 늘어났다. IBS는 지난 5월 1차 연구단장 선정에서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과학자 3명 등 석학 10명을 뽑았지만 순수 해외 과학자가 배제되면서 ‘우물 안 선정’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영국왕립협회 펠로인 애플리 교수는 응집 물질물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05년 올리버 버클리상과 2008년 모트상을 수상했다. 그는 실리콘과 철, 크롬 등 원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용해 초전도 회로 등 새로운 반도체 공정을 개발하는 ‘원자수준 연구단’을 이화여대에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애플리 교수의 한국행에는 한국계 부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메르치디스 박사는 우주의 진화와 관련된 기초 연구에 대한 기반을 제공하는 정밀 입자물리 측정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있다. 다음 달 광주과학기술원으로 이직, ‘우주 기원과 대칭성연구단’을 세워 물리학의 표준모형을 넘어설 새로운 물리 이론을 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래닉 교수는 미국 화학회와 물리학회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에서는 울산과학기술대에서 ‘연성물질고등연구단’을 이끌게 된다. 정보를 담거나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반응하는 신소재를 개발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한국인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남창희 교수와 장석복 교수,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국가과학자인 포스텍 남홍길 교수 등 4명이 포함됐다. 남창희 교수는 광주과기원으로, 남홍길 교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단을 이끌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10-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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