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저항 中선원, 해경 고무탄 맞고 사망

흉기 저항 中선원, 해경 고무탄 맞고 사망

입력 2012-10-17 00:00
수정 2012-10-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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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해상 불법조업 단속중 쇠톱·칼 휘두르며 격렬 저항… 정부, 中에 사건 개요 통보

전남 신안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 선원이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졌다.

4m 높이 철판·쇠창살 중무장 지난달 24일 해경의 단속에 맞서기 위해 4m 높이의 철판을 두르고 배 옆면에 쇠창살(원안)을 단 중국 유자망 어선이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인 제주 차귀도 서쪽 140㎞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경은 선박 사진과 저항 장면 등 채증 자료를 중국에 보내 처벌을 요구하기로 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4m 높이 철판·쇠창살 중무장 지난달 24일 해경의 단속에 맞서기 위해 4m 높이의 철판을 두르고 배 옆면에 쇠창살(원안)을 단 중국 유자망 어선이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인 제주 차귀도 서쪽 140㎞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경은 선박 사진과 저항 장면 등 채증 자료를 중국에 보내 처벌을 요구하기로 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16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 소속 3009함이 이날 오후 3시 10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30여척을 발견, 검문검색을 시작했다. 이에 중국 선원들은 어선에 쇠꼬챙이를 꽂고 쇠톱·칼 등 흉기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해경은 진압 장비를 이용, 불법 조업 중인 100t급 쌍타망어선 노영어호 등 중국 어선 2척과 선원을 나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국 선원 장모(44)씨가 왼쪽 가슴에 비살상용 고무탄을 맞았다. 장씨는 3009함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은 뒤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6시쯤 숨졌다. 장씨는 병원 도착 당시 심장이 멈춘 상태였으며, 사인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격렬하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을 제압하기 위해 발사한 고무탄에 장씨가 맞은 것 같다.”면서 “장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숨져 애석하다.”고 밝혔다. 해경은 검문에 나선 경찰관과 중국 선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측에 사건 개요를 통보했다. 또 책임 소재와는 별개로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2012-10-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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