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출금·소환자 선별…특검 ‘초고속 행보’

무더기 출금·소환자 선별…특검 ‘초고속 행보’

입력 2012-10-17 00:00
수정 201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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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첫날부터 강행군…이시형씨 등 10여명 출금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이 초반부터 고강도 수사를 예고했다.

특검팀은 공식 수사 개시일인 16일 0시가 지나자마자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등 주요 사건 관계자 10여명에 대해 무더기로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전날 사무실 개청 행사를 주재한 이광범 특별검사는 자정이 다 돼서야 퇴근했으며 일부 팀원들은 이날 새벽 4~5시까지 수사기록을 검토했다.

특검팀은 관련자 출국금지에 이어 곧바로 소환대상자 선별작업에 착수했다. 조만간 당시 경호처 직원 등 청와대 관계자들의 줄소환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범 특별검사는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소환대상자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첫날부터 한마디로 숨돌릴 틈 없는 강행군이다. ‘어떤 금기나 성역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특검팀의 수사의지가 여실히 드러난 행보다.

이는 60일이 주어진 디도스 사건 등 이전 특검팀과 비교할 때 수사기간이 최대 45일(1회 연장시)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압박이 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건 내용이 그리 복잡하지 않고 법리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터라 최대한 수사속도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수사 개시와 동시에 뜻밖의 ‘돌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시형씨에게 사저 부지 매입자금 6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이 수사 개시 하루 전 출국했기 때문이다.

또 주요 참고인인 사저 부지 매도인 유모씨도 지난 5월 이미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특히 이 회장의 출국에 대해 “우리도 놀랐다”며 허를 찔린 표정이었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특검법이 통과된 마당에 이게 무슨 행동인가’라는 등의 격앙된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이 회장이 정해진 수사기간 안에 귀국하지 않을 경우 부지 매입 비용과 관련된 수사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출국을 두고 ‘도피성 논란’이 빚어지자 다스 측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다스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 회장은 중국 출장차 출국해 24일 귀국할 예정”이라며 “이 회장이 피의자가 아니라서 특검의 출국금지 대상이 될 지 몰랐다”고 말했다.

수사 개시와 동시에 무더기 출국금지 등 ‘기선 제압’을 위한 강수를 둔 특검팀이 다음에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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