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중퇴 고교 “자해·자살시도 등 불안정”
서울 초등학교 흉기난동 사건의 용의자 김모(18)군은 학창시절 폭력 성향이 강하지 않고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군은 지난해 8월 인천의 모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 자퇴했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1일 “김군이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남을 해치는 등의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군이 1학년 때부터 발작을 일으키는 등 불안정했기 때문에 담임교사와 자주 상담을 했는데 반사회적인 내용의 불만을 표출한 적은 없었다”며 “흉기를 들고 강남까지 가서 그런 범행을 했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군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으며 교우 관계가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군은 작년 3월 말부터 2주간 인천의 한 종합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2주간 치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원 뒤에도 최근까지 매월 한 차례씩 우울증 통원 치료를 받았다.
김군은 중퇴 직전에는 학교에서 수업 중 흉기로 자해하거나 옥상에 올라가 투신자살을 기도하는 등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김군은 외부 기관 상담이나 통원 치료를 성실하게 받지 않았다”며 “학교에서는 더는 손 쓸 수 없겠다고 판단돼 학교를 그만두고 집중 치료를 받게 할 것을 부모에게 권유했다”고 자퇴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심성은 고운 아이였는데 가정 불화로 마음이 많이 불안정한 것 같아 늘 안쓰러웠다”며 “이번 범행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이 학교를 졸업한 김군의 1년 선배는 “후배들에게 물어보니 김군이 가끔 발작을 일으키고 자해를 시도했지만 굉장히 조용한 학생이었다고 하더라”며 “모두 (범행 사실을) 믿을 수 없어 하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