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의사와 60대 여성환자 ‘싸움’…경찰 수사

30대 의사와 60대 여성환자 ‘싸움’…경찰 수사

입력 2012-10-26 00:00
수정 2012-10-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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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의 한 치과에서 30대 치과의사와 60대 여성환자가 치료 문제로 다투다 폭행을 당했다며 서로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치과의사 A(36)씨는 지난 23일 오전 자신의 병원 진료실에서 치료에 불만을 가진 환자 B(65·여)씨로부터 뺨 2대를 맞은 뒤 화가 나 B씨의 뺨을 때리고 4~5분간 폭행했다며 이튿날 경찰에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이틀 뒤인 26일 B씨도 “상의도 없이 치아를 뽑은 데 항의하자 A씨가 욕설을 해 뺨을 때렸다”고 밝힌 뒤 “이후 A씨가 ‘문 닫아’라고 소리치더니 자신을 밀치고 마구 때려 얼굴에 멍이 들고 눈이 부어 입원 치료를 받았다”며 경찰에 A씨를 맞고소했다.

이날 오후 인터넷 포털에는 이들의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치과의사 폭행’이라는 이름으로 게시되고 나서 누리꾼들에 의해 급속히 퍼져 나갔다.

이 영상은 환자 B씨의 가족이 폭행사태 이후 병원을 찾아가 확인할 당시 진료실 내 녹화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뒤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에는 환자 B씨가 의사 A씨에게 치료 부위를 가리키며 항의하다가 먼저 의사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나온다.

이어 화가 난 A씨가 B씨의 뺨을 때리고 순식간에 밀쳐 넘어뜨린 뒤 위에 올라타 폭행하는 장면과 직원들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한동안 폭행을 멈추지 않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B씨의 딸은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엄마가 ‘신경치료를 한다고 해 그런 줄만 알았는데 한 마디 설명도 없이 치아를 뽑았고, 다음날 병원을 찾아가 신경치료를 한다더니 고생스럽고 속상하다고 하자 B씨가 욕을 하고 폭행을 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 역시 아고라에 해명 글을 올려 “2011년 4월부터 치료를 받은 환자인데 말도 안 되는 항의를 하며 1년여간 괴롭혀왔다. 의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추가치료, 재치료를 해줬는데 오히려 패륜 의사가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양측이 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만큼 당사자들과 병원 CCTV 등을 조사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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