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빚 독촉 사채업자 살해 40대男 검거

도박빚 독촉 사채업자 살해 40대男 검거

입력 2012-11-02 00:00
수정 2012-11-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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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30대 사채업자 피살사건의 범인이 엿새만에 붙잡혔다.

제천경찰서는 2일 사채업자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강모(47)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35분께 제천시 화산동의 한 슈퍼마켓 앞 도로에 주차된 사채업자 A(36)씨의 승용차 안에서 A씨의 얼굴과 가슴 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23일 도박빚 3천만원을 후배에게 빌렸는데 이 후배가 돈을 빨리 갚으라고 독촉하면서 나를 무시하는 말과 욕설을 퍼부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강씨는 나흘 뒤인 27일 오후 11시35분께 도로에 주차된 A씨의 승용차를 발견하고 다가가 조수석에 탄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숨진 A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조회하고 사건 발생 주변의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해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추적해 왔다.

이런데도 강씨는 지난달 말 A씨의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지난 1일에는 경찰서에 스스로 찾아가 “사건 발생 당일 지인과 함께 강원도 영월로 다슬기를 잡으러 갔었다”고 둘러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씨는 지인이 다슬기를 잡는 사이 갤로퍼 승용차를 몰고 제천으로 돌아가 A씨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탐문수사를 통해 강씨가 사건 당일 시내에서 차량을 운전했다는 목격자 증언을 확보한 데 이어 갤로퍼 승용차에서 혈흔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 혈흔의 DNA가 숨진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고 2일 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정확한 살해 경위를 조사한 뒤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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