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한 감시가 부른 피의자 도주사건

안이한 감시가 부른 피의자 도주사건

입력 2012-12-14 00:00
수정 2012-12-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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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찰, 화장실서 수갑 한쪽 풀어준채 소홀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도주한 사건은 허술한 시설과 안이한 감시 탓에 발생했다는 지적이 다.

사기 사건으로 구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박모(26)씨가 도주한 것은 지난 13일 오후 7시께.

박씨는 오후에 검거돼 구미경찰서 1층에 있는 수사과에서 조사를 받으며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그는 다시 화장실에 볼일을 보겠다며 들어간 뒤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화장실 뒷문을 통해 경찰서 밖으로 유유히 빠져나갔다.

화장실 뒷문을 나서면 유치장이 나오고 지하식당으로 통하는 창문이 있다.

경찰은 박씨가 지하식당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1층으로 올라와 밖으로 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박씨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으나 용변을 보겠다고 해 경찰이 한쪽을 풀어줘 비교적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상태였다.

박씨를 조사하던 경찰은 화장실 밖에 서 있었으나 도주할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박씨가 강력범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그가 도주한 사실을 안 경찰은 뒤늦게 전 직원 비상을 걸고 검문검색에 나섰다.

그러나 박씨는 대구로 이동할 때까지 아무런 검문을 받지 않았다.

그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이동해 지인을 만난 후 대구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한 끝에 뒤늦게 14일 오전 2시30분께 대구 서구의 한 모텔에 있던 박씨를 검거했다.

구미경찰서 장병관 수사과장은 “도주 경위는 조사해봐야 알 수 있지만 아마 심리적 불안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화장실 입구 앞에 직원이 서 있었지만 감시가 소홀해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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