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명중 1명 “지구종말 믿어” 왜?
중국에서도 종말론 때문에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중국의 종말론 신봉자들은 공산당 타파를 주장하는 등 정치적 선동에 나서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중국에서도 오는 21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지구종말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허베이성 샹허현의 한 농민이 지구 종말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이른바 ‘생존공’을 점검하고 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촛불과 성냥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출처 홍콩 명보
출처 홍콩 명보
이들은 특히 공산당을 ‘크고 붉은 용’(大紅龍)으로 규정, “현재 중국을 지배하는 ‘대홍룡’과 결전을 벌여 궤멸시키고, 전능신이 통치하는 세상을 만들자.”며 공산당 타도를 강조하고 있다. 전능신은 1970년 말 미국에서 전파된 기독교의 한 분파로 그뒤 사교 집단으로 변질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 깊이 종말론에 심취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최근 21개국 국민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중국 국민의 20%가 지구 종말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터키, 러시아, 한국, 일본 등 다른 국가 국민들의 평균치(12%)보다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산당 일당 독재가 종말론 심취의 토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국 인민대 사회학과 저우샤오정(周孝正) 교수는 “중국인들이 종말론에 취약한 것은 정치·경제 등 각 방면의 정책참여 과정에서 소외돼 자신의 운명을 지배하는 ‘마법의 힘’이 있을 것이란 망상에 쉽게 빠져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저우 교수는 또 “건전한 종교가 자리 잡지 못해 사이비 종교가 범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