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눈 예보했는데…” 울산 행정기관 부실대응

“큰 눈 예보했는데…” 울산 행정기관 부실대응

입력 2012-12-28 00:00
수정 2012-12-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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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지만 울산시와 구·군 등 행정기관의 제설작업이 늦어 시민의 빈축을 샀다.

울산에서는 28일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오전 10시 현재 6㎝ 이상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오전 4시에 재난 및 도로 관련부서 필수인력을 소집했다.

울주군과 남구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자 필수부서 인력을 소집한 후 오전 5시30분과 6시15분에 각각 전 직원 소집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북구는 직원의 절반만 비상소집했고, 동구는 직원을 소집하지 않았다.

이처럼 자치단체의 비상소집 시각과 규모가 제각각인 이유는 기상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직원 소집을 판단하도록 한 ‘대설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 때문이다.

각 자치단체가 전직원 동원 기준인 적설량 5㎝를 기록하기 전에 직원 소집령을 내렸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제설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아 시민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구나 울산기상대가 지난 27일 오후에 대설예비특보를 발효한 상황이어서 공무원들의 재난 대비가 너무 안이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오전 9시가 넘어서도 남구 신정동 돋질로와 삼호동 남산로 등 출퇴근 차량이 몰리는 도로에는 제설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비상등을 켠 채 거북이 운행을 했고, 언덕길을 오르지 못해 멈춰선 차량들이 많았다.

이날 오후에는 도로에 빙판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 시민의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운전자 김모(35·남구 삼호동)씨는 “어제 큰 눈이 온다고 예보했는데도 이런 상태로 도로를 내버려두는 행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보험회사에서조차 운전에 주의하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행정기관만 여유를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구의 한 관계자는 “구청과 각 주민센터 직원들이 아침일찍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도 “지역이 워낙 넓은데다 제설작업을 해도 눈이 금방 다시 쌓여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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