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분배 불공평해”…동생, 형 집 방화해 일가족 사망

“재산 분배 불공평해”…동생, 형 집 방화해 일가족 사망

입력 2013-06-04 00:00
수정 2013-06-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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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분배에 불만을 품은 동생이 형의 집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친형과 어린 조카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의정부시 고산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주인 강모(41)씨와 강씨의 10살, 7살, 4살 난 딸 셋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강씨는 화상으로, 딸 셋은 작은 방에서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강씨의 남동생(32)은 중상을 입었고 어머니 임모(59)씨와 숨진 강씨의 부인 장모(37)씨는 경상을 입었다. 불은 주택 내부 210㎡ 가운데 절반을 태우고 36분 만인 오전 5시 6분쯤 진화됐다.

 평소 재산 분배에 불만을 품고 있던 동생 강씨가 부인과 술을 나눠 마시던 중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동생 강씨는 이날 밤 12시 30분 자신이 운영하는 횟집 일을 마치고 포천시 소흘읍의 한 주점에서 부인과 술을 마시다 다투면서 시작됐다.

 강씨는 부인이 “결혼 전 시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아파트가 당신 것인 줄 알았다”며 싫은 소리를 하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20ℓ를 구입해 형 부부와 부모가 함께 사는 고산동 주택으로 찾아가 잠을 자고 있던 형의 몸과 거실 등에 휘발유를 뿌렸다. 강씨는 잠에서 놀라 깬 형과 크게 다퉜으며 싸우는 소리에 잠을 깬 어머니 임씨와 형수 장씨가 다가서자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중 현장에서 휘발유통과 라이터를 발견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 강씨의 범행을 밝혀냈다. 경찰은 강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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