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경남은행 인수 가능할까

DGB금융, 경남은행 인수 가능할까

입력 2013-06-20 00:00
수정 2013-06-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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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가 우리금융에서 분리 매각되는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조직 구성 등 내부 준비를 끝내고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남권에서 일고 있는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운동과 BS금융회장의 퇴진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GB는 오는 26일 정부의 경남은행 매각 공식 발표가 나오면 본격 인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수 논리와 명분이 BS금융이나 경남권보다 낫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영업점포가 경남은행과 겹치지 않아 인수 후 구조조정 등의 후폭풍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의 영업점포 수는 모두 251개이다.

이 가운데 대구와 경북이 각각 173개, 66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부산 5개, 울산 2개, 창원 1개, 서울 3개, 중국 상하이 1개이다.

또 각 지역의 주력산업이 중복되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 산업은 섬유, 전자, 기계 중심으로, 경남·부산은 중화학, 조선, 자동차 등으로 특화돼 있다.

이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큰데다 대구·경북이나 부산·경남 중 한쪽 지역의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리스크가 분산된다는 것이다.

인수 금액을 조달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DGB측은 “예금보험공사의 경남은행 지분과 프리미엄을 합쳐 인수 가격이 1조5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 정도 가격에 인수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DGB는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상환우선주 발행 등 세가지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경남은행 인수로 지방 최대은행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DGB금융지주의 총자산은 35조8천억원, BS금융의 총자산은 44조8천억원이다. 자산 31조여원의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쪽이 지방은행 맹주가 된다.

하지만 경남권에서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확산되는 것과 BS금융 회장의 퇴진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수 과정에 정치적인 입김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DGB가 경쟁을 거쳐 경남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DGB금융의 한 관계자는 “경남지역 동향과 BS금융 회장의 퇴진이 지금 상태로는 큰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닌데 변수로는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인수 논리와 명분이 분명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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