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개국 987개사 투자…유럽 ‘증가’ 일본 ‘감소’
지난해 외국인과 외국기업이 서울에 직접 투자한 금액이 60억달러를 넘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건수는 모두 1천192건으로, 74개국 987개사가 61억4천4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신고됐다. 이는 2012년의 58억1천100만달러보다 5.7%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28억6천400만달러로 전체의 46.6%를 차지했고 미주가 27.6%(16억9천500만달러), 아시아가 25.7%(15억7천900만달러)였다. 유럽과 미주는 전년보다 각각 84.4%, 63.5% 증가했고 아시아는 50.7% 줄었다.
국가별로는 몰타가 17억8천100만달러(29%)로 투자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일본(11억7천400만달러), 미국(10억6천만달러), 네덜란드(3억4천400만달러), 캐나다(3억700만달러) 순이었다. 일본의 투자규모는 전년의 22억6천만달러보다 48.1% 줄었다.
서울시는 “2011년 대지진 후 엔고, 전력수급 불안 현상으로 법인세와 전기료가 낮은 우리나라에 일본의 투자가 쏠렸지만 최근 엔저가 되고 자국 경기가 회복되자 다시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의 서울 투자는 전년(4억3천만달러)보다 146.5% 증가했다. 이는 한국·미국 FTA 체결로 인한 시장 개방 효과로 분석됐다. 특히 서비스업 투자액이 314.3% 증가했다.
아울러 작년 유럽의 서울 투자도 전년(15억5천300만달러)보다 84.4% 늘었다. 재정위기를 겪는 유럽의 국외 투자는 급락했지만 한국·유럽연합(EU) FTA 체결로 서울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별로는 신규투자가 31억4천5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7.2% 증가했고 국내에 이미 진출한 기업이 재투자한 경우는 27억2천100만달러로 전년보다 25.6% 감소했다.
목적별로는 M&A(인수합병)형 투자가 24억1천200만달러로 전년보다 2.5%, 그린필드(사업장 설립·증설)형 투자가 32억1천700만달러로 3.2%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