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인구 1970년 전국 20.4%→ 2012년 10.2%
호남권의 인구 유출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가운데 젊은 층 상당수가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과 충청권 등으로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들어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추월하면서 국회의원 의석수 조정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어 지역 사회에서는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
2일 광주와 전남, 전북발전연구원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인구유입 촉진방안’을 주제로 순회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광주발전연구원 김재철 선임연구위원은 ‘호남권 인구감소에 따른 과제와 미래전략’이라는 주제의 자료를 통해 호남권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10∼30대가 교육과 대학진학 및 취업을 이유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970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3천224만명이었으며 이중 호남권 인구는 565만명으로 전체의 20.4%를 차지했으나 40여 년이 지난 2012년에는 총 인구 5천만명 중 호남 인구는 508만명으로 감소, 인구대비 비율 역시 절반인 10.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인구와 비율은 각각 1천834만명, 28.3%에서 2천470만명, 49.4%로 증가했다.
충청권의 경우 인구 비중은 13.8%에서 10.4%로 줄었으나 실제 인구 수는 440만명에서 522만명으로 늘어 호남을 앞질렀다.
충청권의 인구가 증가한 이유는 수도권 개발의 파급 효과가 확산되면서 충북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변에 대학과 기업이 늘고 전철 등 교통망이 확충됐기 때문이며 행정수도인 세종시 건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호남은 교육과 대학 진학,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전출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 지역민이 잔류할 수 있는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통계청 인구통계에 따르면 2003년 호남의 전출 인구는 54만명, 전입 인구는 5만명으로 10대 4만명, 20대 39만명 30대 5만명이 전출했다.
2013년에는 전출 인구가 323만명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전입 인구는 3만명에 그쳤으며 10대 42만명, 20대 248만명, 30대 16만명이 이 지역을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호남 인구의 고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연구위원은 산업, 문화관광, 고등교육, 의료, 서비스 등 중추기능이 강화된 거점도시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모든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경쟁사회가 심화될수록 호남에 있으면 손해 보는 느낌, 즉 공정한 기회로부터 차별받는다는 인식이 강하게 돼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주인구가 아니라도 유동인구를 늘려 ‘강소지역’을 만드는 전략도 필요하다며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및 국제행사 유치, 관광 연계는 물론 KTX 호남고속철 개통을 계기로 수도권 기능을 호남으로 분산시킬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