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또 학생 자살…최근 7년간 64명

광주서 또 학생 자살…최근 7년간 64명

입력 2014-04-02 00:00
수정 2014-04-02 14: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자살 ‘고위험군’ 학생에 대한 프로그램 시급

광주에서 1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중·고생 3명이 연달아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여고생 2명이 동반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자살예방센터까지 조직해 예방교육 강화에 나섰지만 자살 고위험군에 속한 청소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못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최근 7년 동안 자살한 이 지역 청소년은 모두 64명에 달한다.

2007년 11명, 2008년 6명, 2009년 13명, 2010년 5명, 2011년 10명, 2012년 9명, 2013년 7명, 올해도 벌써 3명이 어린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녀 비율은 비슷하지만 고교생 43명, 중학생 20명, 초등학생 1명이며, 원인으로는 가정불화가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지역 자살 학생 수는 2010년에는 크게 줄었지만 2011년 이후 다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 중학생이 자살한 이후 40여일 만에 여고생 2명이 동반자살해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올해 또 학생 자실이 연달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자살과 정서불안을 경고하는 조사 결과도 잇따라 나왔지만 이 같은 청소년들의 ‘잘못된 선택’을 막지 못했다.

작년 2월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광주지역 중·고교생 건강행태조사에서 청소년 20.1%가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서울과 7개 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으며 자살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는 답변(6.5%)도 전국 평균(6.3%)보다 높아 깊은 우려를 낳았다.

지난해 교육부가 내놓은 ‘학생 정서 행동특성 검사 결과에서도 광주·전남지역 초·중·고생 42만여명 가운데 정서불안 증세 등으로 상담과 관리가 필요한 관심군과 주의군에 포함된 학생이 8만명에 달했다.

정서 불안이 심해 집중관리가 필요한 주의군에 포함된 학생도 8.7%로,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주의군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광주시도 2년 전 광주자살예방센터를 세우고 지역사회와 교육당국이 적극적인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했지만 다시 터진 청소년 자살사건으로 빛이 바랬다.

이에따라 지역사회와 교육당국의 소극적인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살을 생각하는 고위험군인 청소년들과 일반적인 청소년들을 함께 교육하는 현행 방식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낙인효과’를 우려해 ‘위험지대’에 있는 고위험군 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정신건강도에 대한 예방, 대처, 사후 관리 등에 따른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미흡한 점이 있다”며 “학생이 학교에서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므로 학교 밖 환경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