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표창받은 우수 직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직원이 억대 횡령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도로공사의 외주업체 비리가 밝혀진 데 이어 LH에서 횡령 사건까지 드러나면서 공기업들의 도덕성 해이에 따른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0일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LH에 따르면 LH는 인천지역본부에서 매입임대주택 업무를 담당하는 여직원 K(35)씨가 현금수납 과정에서 억대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LH는 이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사실 확인 결과에 따라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이달 초 회사 내부 자체 점검 과정에서 횡령 사실을 적발했다”면서 “사건의 경위와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직원은 2010년 고객만족도를 향상시켰다는 이유로 사장으로부터 표창을, 2003년에는 LH 인천지사장의 정기표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H 외에도 한국도로공사에서 외주업체가 직원 인건비를 가로채는 등 공기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공사에서 외주를 맡아 고속도로 점검과 교통사고 처리를 하는 안전순찰업체 사장이 공사로부터 받은 직원 인건비에서 수년간 매달 1인당 2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한국도로공사의 외주업체 비리 등에 대한 공직기강 해이 및 관리부실 문제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04-11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