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고쳤다” “세월호 정확한 항적 파악 안 될 수 있다”
세월호 뱃길의 흔적인 항적을 저장·관리하는 해양 수산부의 선박자동 식별장치(AIS) 기록 저장 장치에 이상사고가 발생했다.세월호의 항적 자료에 손상이 생겼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주무부처인 해수부는 장비 이상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25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전날 대전에 위치한 제1정부통합전산센터의 일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다.
선박 항적을 기록한 해양수산부의 전산 저장장치로, 전날부터 데이터베이스 전문가들이 동원돼 복구작업을 벌였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세월호를 포함한 국내 연안 운항 선박의 모든 AIS 정보가 보관돼 있다.
AIS 기록은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선박으로부터 수신한 선박코드와 좌표정보를 초단위로 기록한 정보로 세월호의 출항부터 사고 당시 항적도 여기에 모두 저장돼 있다.
이 정보는 대전의 정부통합전산센터에 저장돼 관리되는데 이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항적 자료가 조금이라도 훼손될 경우 세월호와 같은 비상 상황에 처한 선박의 항적을 확인할 수 없어 사고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센터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마쳤지만 완전 복구됐는지, 일부 훼손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주무부처인 해수부는 이 같은 상황을 모르고 있다가 확인 요청이 들어간 이후에야 현장에 문의했다.
해수부는 데이터베이스 훼손이 아닌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운영체제인 OS(operating system) 이상으로 즉각 복구됐다는 입장이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저장된 기록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며 단순 OS 고장으로 모두 고쳤다”며 “어제 문자메시지로 보고돼 알고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잊어버려 즉시 답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