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사학자들 “문창극 역사·국가관에 흠…사퇴하라”

원로 사학자들 “문창극 역사·국가관에 흠…사퇴하라”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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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수요집회서 “우리를 희롱하는 것”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각계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사학계 원로학자들이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자는 역사관과 민족관, 국가관에 커다란 흠결이 있는 인물”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원로 사학자 16명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문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한국사 원로학자들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문 후보자는 전통문화를 폄훼하고 하느님과 미국이 독립을 거저 줬다는 ‘타율적 해방론’에 사로잡혀 있으며, 남북 간 대립갈등을 부추기는 수구 냉전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를 사과받을 필요 없다’는 문 후보자의 발언과 관련, “우리 정부와 헌법재판소, 대법원 모두 일본군 위안부는 식민지배와 직결된 불법행위로 헌법정신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문 후보자는 헌법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앞장서야 할 국무총리로 결코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회견에는 강만길 전 고려대 교수,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 서중석 전 성균관대 교수, 이만열 전 숙명여대 교수, 조 광 전 고려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가 참석해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만 뽑으려고 하니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문 후보자는 대통령의 위신을 생각해서라도 깨끗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한국청년연대는 집회에서 문 후보자와 박 대통령, 김기춘 비서실장 가면을 쓰고 벌 받는 시늉을 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충청권 11개 시민단체도 이날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자는 각종 칼럼에서 세종시를 ‘욕망의 땅’이라 매도하며 정치권력의 산물로 지칭한 것도 모자라 충청도민의 욕망이 가세한 것으로 폄훼했다”고 비판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충청권 시민단체는 “박근혜 대통령이 문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면 ‘제2의 세종시 수정안 파동’으로 간주하고 세종시 원안사수 운동에 준하는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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