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공무원 동원’ 의혹 정상혁 보은군수 경찰 소환

출판기념회 ‘공무원 동원’ 의혹 정상혁 보은군수 경찰 소환

입력 2014-07-08 00:00
수정 2014-07-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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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여는 데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정상혁 보은군수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됐다.

경찰에 소환된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경찰에 소환된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여는 데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소환 통보를 받은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8일 충북경찰청에 자진 출석했다. 사진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경찰 조사에 불만을 토로하는 정 군수.
연합뉴스
충북경찰청은 8일 보은군청 직원이 정 군수의 지시를 받아 출판기념회 기획 등에 관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 군수를 소환했다.

경찰에 출석한 정 군수는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죄를 짓지 않았는데, 죄인 취급을 받아 선거 과정에서 큰 피해를 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경찰은 정 군수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그를 혐의가 입증되더라도 피의자 신분 전환을 좀 더 신중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6·4지방선거 전인 지난 5월 22일 보은군수 비서실과 행정계, 통신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해 일부 공무원의 출판기념회 개입 사실을 확인하고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의 출판기념회 관여가 정 군수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인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초청장 발송에 군이 업무상 관리하는 다수의 군민 정보가 사용된 정황을 포착, 개인 정보 유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다.

축제 관련 예산 집행 내역과 정 군수의 업무 추진비 사용 내역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이 돈 중 일부가 ‘선거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기관·단체장의 출판기념회는 선거운동 외의 활동으로 보지만, 정 군수가 출판기념회 준비에 조직적으로 공무원을 개입시켰다면 이는 명백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처벌 대상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혐의 사실이 입증되면 곧바로 처벌 절차를 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군수는 지난 3월 1일 보은 국민체육센터에서 문학작품집 ‘촌놈이 부르는 희망노래’ 출판기념회를 했다.

경찰은 지난 4월 말께 이 출판기념회 개최에 공무원들이 직접 관여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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