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 북상…제주·영호남 등 남부권 ‘긴장’

태풍 너구리 북상…제주·영호남 등 남부권 ‘긴장’

입력 2014-07-08 00:00
업데이트 2014-07-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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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까지 태풍 직간접 영향 예상…지자체·항만 등 비상근무 울산석유화학공단 정전 피해·세월호 인근에 시신 유실방지 그물망 설치

제8호 태풍 ‘너구리’의 북상으로 제주도와 영·호남 등 남부 지역에 피해가 우려돼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8일 재해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조업 중인 어선을 대피시키는 등 재난 대비에 나섰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월파 피해가 잦은 제주시 탑동과 집중호우시 범람이 우려되는 남수각,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파손된 서귀포항 방파제 등 취약지역을 찾아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제주해경은 3천t급 함정을 해상에 보내 어업정보통신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연안 해역 등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대피를 유도했다.

제주도는 육상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되면 공무원 10분의 1, 태풍경보가 발효되면 5분의 1을 비상근무에 투입할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9일부터 태풍 너구리가 많은 비와 강한 바람 등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 부산항에 정박 중인 선박을 피항시키는 등 단계별로 조치할 계획이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도 8일 오전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가 파출소, 출장소, 함정 등의 비상근무인원을 늘리고 특공대, 특수구조단, 항공대 등도 긴급 상황에 대비하도록 했다.

경남도는 지난 4일부터 13개 관련 부서, 유관기관과 함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으며 7일 오전 10시부터 1단계 비상체계로 격상해 태풍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경남도는 태풍 북상에 따른 기관장 정위치 근무와 비상연락망 유지, 해안시설과 수산 양식·농업 시설에 대한 긴급점검, 재난 취약시설 안전대책 마련, 야영객·등산객·피서객 대피와 귀가조치 등을 시행하라고 일선 시·군에 전달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농작물과 농업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8일 농가에 요청한 상황이다.

또 벼농사, 밭작물·원예작물, 과수, 축산 등 품목별로 대비책을 농가 등에 알리고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울산에서는 이미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사고가 발생해 석유화학업체가 피해를 봤다.

한국전력 울산전력지사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 53분께 울산시 남구 석유화학공단 내 동서석유화학 울산 4공장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낙뢰가 동서석유화학 공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을 내리쳐 4분가량 전력 공급이 끊겼다.

동서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일단 정전이 되면 설비 내 원료를 제거하고 다시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 가량 4공장 가동이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시신이 유실될 것을 우려해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선체의 창문과 입구 등에 자석차단봉과 그물망을 설치했다.

여기에 선체 인근 5∼10㎞ 지점에 그물망을 설치해 이중으로 시신 유실을 방지할 방침이며, 가족들과 논의해 자망 어구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너구리는 8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210㎞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은 초속 48m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제주도와 남부지역이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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