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투표서 야당 지지 받아… 새노조 “관제방송 주도 부적격”
조대현(61) 전 KBS미디어 사장이 신임 KBS 사장 후보로 선정됐다. KBS이사회는 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사장 공모 지원자 중 서류 심사를 통과한 6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인 뒤 투표를 거쳐 조씨를 신임 사장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조대현 KBS 사장 후보자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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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는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공채 5기 PD로 KBS에 입사했다. 교양국장과 TV제작본부장을 거쳐 19대 김인규 사장 당시 부사장을 맡고 이어 KBS미디어 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 20대 KBS 사장 공모에서 길 전 사장과의 경합 끝에 떨어졌다.
이로써 KBS 사태는 전환 국면을 맞았다. 조 후보자는 이사회에서 야당 측 이사들의 지지를 받았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절대 불가 후보’로 규정한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고대영 전 KBS미디어 감사가 선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새노조는 “관제방송을 주도하고 개혁 프로그램은 폐지했다”면서 조 후보자를 ‘부적격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노조는 ▲사장 선임 시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 도입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방송법 개정 입법 청원 추진 ▲취임 1년 경과 후 신임평가 실시 등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10일 오전 11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4-07-10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