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침몰 100일 지났는데…北선원 10명 행방은

화물선 침몰 100일 지났는데…北선원 10명 행방은

입력 2014-07-16 00:00
업데이트 2014-07-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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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선적 배에 北선원 16명 승선, 생존·사망 6명 송환

지난 4월 전남 여수 거문도 남동쪽 공해상에서 북한 선원 16명을 태우고 가던 몽골 선적 4천300t급 화물선 ‘그랜드포춘1호’가 침몰한 지 100일이 지나면서 실종자 10명의 행방과 침몰 선체 처리 과정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16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공해상에서 침몰한 몽골선적 ‘그랜드포춘1호’는 우리나라 선적이 아닌 데다 실종자들은 북한 선원이고 사고 지점도 공해상이어서 선체 인양 등에 실익이 없다고 보고 추가 조치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북한 선원 16명을 태운 몽골 선적 4천300t급 화물선 ‘그랜드포춘1호’가 침몰한 것은 지난 4월 4일 오전 1시 19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남동쪽 63㎞(34마일) 공해상에서다.

사고 지점은 여수항에서 130㎞(80마일), 우리 측 영해에서 56㎞(27마일) 떨어진 곳이다.

사고가 나자 여수·제주·통영·부산해경은 중·대형 경비정 13척, 항공기 6대, 다른 선박 5척을 투입해 첫날 북한 선원 3명을 구조하고 시신 2구를 인양한 데 이어 사고 4일째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들 생존자 3명과 사망자 3명의 시신은 정부에서 판문점을 거쳐 북한에 송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나머지 실종자 10명에 대해서는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가 난 날부터 11일까지 8일 동안 사고해역에 대해 집중수색을 벌였으며, 이후에는 통상적인 경비를 하면서 수색을 하는 ‘경비병행 수색’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구명조끼 12점을 비롯해 구명환 7점, 구명벌 3개, 하역용 그물 1점 등 모두 23점의 부유물을 거둬들였다.

해경은 그동안 표류 예측 시스템을 분석하고 조류의 흐름과 바람 등을 고려해 조난사고 발신 지점 남동쪽 해역에 삼각형 모양으로 수색 범위를 크게 넓혔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해경은 사고 첫날 인양한 시신 2구가 조난신호 발신 위치로부터 남동쪽으로 10㎞ 안팎의 해역에서 발견됐고, 3번째 시신이 76㎞ 지점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실종자들이 조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먼바다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사고 후 100일이 지나도록 추가 실종자 수색에 성과가 없게 되자 해경은 사실상 수색을 종료한 상태여서 실종자 10명을 찾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특히 사고 초기 집중했던 실종자 수색과 달리 침몰한 배의 인양 문제는 사고 장소가 공해상인 데다 보험을 든 선사가 결정할 문제여서 우리나라 해경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수해경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집중 수색을 중단하고 통상적인 해상 경비와 수색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시신 등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체의 인양 문제는 선사가 결정할 부분이어서 해경으로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추가로 조치할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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