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해결될 기미 보이지 않아 전시 철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서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된 홍성담 화백이 “’세월오월’ 작품을 전시하지 않겠다”고 24일 밝혔다.
연합뉴스
”세월오월’ 전시않겠다”
홍성담 화백이 24일 오후 광주비엔날레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걸개그림 ’세월오월’ 전시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홍 화백은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달콤한 이슬-1980 그후’에서 80년 5월 광주 시민군이 세월호 희생자를 구하는 장면이 그려진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선보였으나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전시가 유보되는 등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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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화백은 “이번 작업에 참여한 동료작가들과 논의 끝에 세월오월을 광주비엔날레에 걸지 않을 것을 결정했다”며 “과거에는 독재권력에게 내 작품이 유배됐다면 지금은 지자체 권력에 유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통스러운 길이지만, 외면하지 않겠다”며 “인권과 문화도시 광주는 껍데기만 남았다. 이미 죽어버린 광주에서 전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화백은 “사퇴를 밝힌 윤범모 책임 큐레이터가 복귀해 이번 사건이 남긴 후유증을 수습하길 바란다”며 “’세월오월’ 작품을 즉시 반환하고 작품이 붙여질 자리에 100인 릴레이전으로 작은 걸개그림을 붙일 것을 바란다”고 요구했다.
전시 철회에 대해선 “아무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해결될 기미가 없다고 판단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고 수습이 돼 광주비엔날레가 무사히 마칠때까지 작품을 전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범모 전 책임 큐레이터는 “홍 작가의 ‘세월오월’ 자진 철회 결심을 존중한다”며 “책임 큐레이터 직무로 복귀해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특별전의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우 비엔날레 대표는 “작품 반환이나 100인 릴레이전 등 현실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본래 특별전이 목적했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980년대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인 홍성담 화백은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달콤한 이슬-1980’에서 광주시민군이 세월호 희생자를 구하는 내용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선보였으나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하면서 광주시가 수정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8일 특별전 개막식에서 이 그림은 전시유보됐고, 윤범모 책임 큐레이터와 이용우 광주비엔날래 대표가 파행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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