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 무료보기’ 통해 개인정보 빼내 121억원 결제

‘성인물 무료보기’ 통해 개인정보 빼내 121억원 결제

입력 2014-09-22 00:00
수정 2014-09-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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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역대 소액결제 사기 중 가장 큰 규모”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모바일 성인사이트 성인인증을 빙자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이를 이용해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돈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12년 10월부터 작년 11월까지 모바일 성인사이트에서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한 후 이 정보로 다른 PC사이트에서 매월 소액결제하는 방식으로 19만명에게 12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로 일당 9명을 검거하고, 주범인 우모(34)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무작위로 음란성 스팸문자 8천만건을 보내 모바일 성인사이트 접속을 유도했다.

모바일 성인사이트로 들어오면 동영상 무료 보기를 위해 성인인증을 해야한다며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을 입력하게 한 후 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

이렇게 수집한 개인정보가 28만건에 이른다.

이들은 이 개인정보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PC용 영화 등 동영상 사이트에 무단으로 회원가입하고 피해자 명의로 매월 1만6천500원씩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하게 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본인의 개인정보가 휴대전화 소액결제에 이용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모바일 사이트 최하단에 배경색과 구분이 되지 않는 색의 작은 글씨로 과금 관련 문구를 써놨다.

또 피해자들이 소액결제된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매월 자동결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자동결제를 하더라도 최초 1회는 이용자가 승인번호를 입력하고 결제를 승인받도록 하지만, 이들은 최초 1회 결제 때부터 승인번호 등 결제승인절차 없이 운영했다.

이들은 결제 후에도 결제대행사에 요청해 결제완료 통지문자를 스팸 문자인 것처럼 꾸며 피해자들이 결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들 일당은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콜센터로 항의하는 피해자에 한에서는 결제 대금을 취소·환불해 주면서 항의를 무마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모바일과 PC가 결합한 진화된 소액결제 사기”라며 “정체불명의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사이트는 가급적 접속하지 말고 개인정보 입력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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