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最古 금속활자 맞다”

“증도가자, 最古 금속활자 맞다”

입력 2015-02-09 00:10
수정 2015-0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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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산학협력단 “진품” 결론

고려 시대 금속활자인 ‘증도가자’(證道歌字)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앞선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린 국립문화재의 연구용역 보고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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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관계자는 8일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공예실에서 연구용역을 맡긴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면서 “연구용역 협력단은 먹의 탄소연대 측정 등을 거쳤고 각 분야 32명의 전문가들이 집중 점검을 벌인 끝에 증도가자가 현존하는 세계최고 금속활자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용역 보고서에서는 국립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증도가자라고 주장된 활자 109개 중 기존에 확인한 4점 외에 11점에서 채취한 글자의 먹을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서기 1033년에서 1155년 사이에 만든 먹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먹이 묻은 증도가자 역시 제작 연대를 그 무렵으로 봐야 한다는 결론이다. 증도가자는 서기 1239년 고려시대의 ‘남명천화상송증도가’(보물 758호)를 제작할 때 사용한 금속활자를 일컫는다. 진품으로 확인된다면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앞선 금속활자본이 된다.

다만 이 연구용역 보고서가 2010년 이후 증도가자의 진위를 놓고 벌어진 학계의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초 발견자이며 꾸준히 진품임을 주장해 온 경북대 남권희 교수가 연구용역의 책임자로 들어간 탓이다. 윤순호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장 역시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연구용역 결과로 증도가자 논란이 끝났다기보다는 이 결과를 문화재위원회에 보고하고 문화재 지정 등을 위한 여러 논의 및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토로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02-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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