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직·간접 피해자’ 200명, 1천회 넘게 진료 받았다

세월호 ‘직·간접 피해자’ 200명, 1천회 넘게 진료 받았다

입력 2015-04-09 13:24
수정 2015-04-0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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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산병원 치료경과 담은 ‘4·16 백서’ 발간… ’정신의학과 진료’ 가장 많아

세월호 사고 생존자와 유족 등 피해자들이 지난 11개월간 정신의학과 진료를 집중적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위탁기관인 고대안산병원이 내놓은 ‘4·16 세월호 침몰사고 백서’에 따르면 작년 4월16일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세월호 직·간접 피해자의 외래진료 횟수는 총 1천669차례이다.

직접피해자는 단원고 학생 74명, 일반인 생존자 10명 등 84명이며, 간접피해자는 피해자 가족, 단원고 교사 등 200여명이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정신건강의학과가 1천147회(직접피해자 811회·간접피해자336회)로 가장 많아 심리치료를 위한 정신과 진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에 내원한 피해자 진료로 응급의학과에서도 105차례 외래진료가 진행됐다.

피부과 진료도 직접피해자 64회, 간접피해자 17회의 진료가 이뤄져 다소 많았다. 이는 사고 당시 배 쏠림 현상으로 인한 타박상과 화상으로 인한 치료가 주요인이었다.

유가족 등 간접피해자의 피부과 진료는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거주할 때 비위생적인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발생한 두드러기 및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진료가 대부분이었다.

다행히 침몰 당시 코와 골반에 골절상을 입은 환자 2명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외상환자는 없었다.

세월호 직·간피해자들의 입원진료는 모두 147차례였으며, 대부분 작년 4∼5월경 완료됐다.

’4·16 백서’에는 작년 말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발표한 생존학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측정결과도 담겼다.

당시 정신건강의학과는 생존학생 74명 중 작년 12월까지 진료받은 38명의 스트레스 정도가 사고직후 평균 32점에서 1개월후 21.5점으로 완화되다가 6개월에 접어들자 24.8점으로 다시 증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백서에는 세월호 사고 직후 날짜별 피해자의 치료지원 과정과 병원 활동내용이 안내됐다.

고대안산병원 차상훈 병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백서가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빠른 응급의료체계 및 재난 대응시스템 구축을 돕는 재난의료 지침서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4·16 백서’는 이날 오후 고대안산병원 대강당에서 단원재난의학센터와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주관으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주년 학술심포지엄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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