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12명 가택수색 귀금속·명품가방 등 135점 압류
’고급 주택에 살면서 외제차를 타고 귀금속, 명품 가방, 명품 시계로 치장한다.’장기간 거액의 세금을 내지 않아 고액체납자로 분류된 이들의 생활 모습이다.
경기도 고양시는 최근 재산을 고의로 은닉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액체납자 12명에 대한 가택수색을 실시, 귀금속 등 동산 135점(1억2천500만원 상당)을 압류했다고 8일 밝혔다.
강력한 제재 의지를 보여줘 체납 세금 납부를 독려하기 위해 시행했다.
가택수색에 참여한 직원들은 고액체납자들의 호화로운 생활에 새삼 놀랐다고 설명했다.
9천400여만원의 지방세를 장기 체납한 이모(59·여). 그녀 소유의 부동산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일산신도시에서 가장 비싼 일산동구 소재 230㎡짜리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다.
리스한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녔고 집안에서는 수백만원짜리 진주목걸이 등 당장 2천∼3천만원 정도 현금화할 수 있는 동산 19점이 발견됐다.
7억여원을 체납한 장모(55)씨도 사정은 비슷했다.
장씨는 10억원을 호가하는 지하1층,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살며 인근에 아파트 1채와 강원도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재산은 모두 아내 명의였다.
시는 장씨 집에서 ‘구찌’, ‘루이뷔통’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명품 브랜드의 가방 등 4천만원 상당의 동산을 압류했다.
이모(54)씨 역시 리스한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일산신도시 한복판에 160㎡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1억5천여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이씨 집에서는 명품 시계 등 동산 23점을 압류했다.
이같이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고액체납자들은 대부분 아내 또는 남편 명의로 재산을 소유하고 있어 강제 징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시는 다른 지자체와 연계해 오는 24일 합동으로 압류 동산에 대한 공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현옥 세정과장은 “고급 주택에 살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고액체납자에 대해서는 공평과세와 성실납세 분위기 정착 차원에서라도 지속적으로 가택수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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